잘못된 보고.

  전원구조됐다는 잘못된 보고가 사달이다.

  이 사달의 시작은 어처구니 없게도 경기도 교육청이 언론에 뿌린 '전원구조' 메시지였다.

  이후 각 언론은 전원구조 소식을 줄기차게 내보냈다.

  텔레비전에서는 전원구조를 알리는 앵키와 기자, 아나운서와 목소리가 계속 흘러 나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행이다고 안심했었다.

  나도 전원구조 뉴스를 접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 식사를 했었다.

  그러나 오후에 중대본에서 구조자 인원수를 발표하변서 전원구조는 오보임이 밝혀졌다.

  그렇다. 전원구조라는 소식이 한 동안 나라 전체를 휩쓸었다.

  청와대도 그 전원구조 소식 때문에 중간 부분에 안심을 하고 주춤한 것이다.

  경황없이 황망하고 급박하고 어지러운 현장 상황에서

  언론은 줄기차게 한 동안 전원 구조를 외쳐댔던 상황에서

  현장에 나가있는 숱한 언론사 기자와 리포터와 아나운서들이

  계속 한동안 전원 구조를 외쳐된 상황에서

  당연히 청와대도 안심하고  두어 시간 정도를 다른 업무를 살펴보면서

  방심했던 것이다.

  문제는,

  전원 구조라는 오보고와 오보 때문에 판단 착오를 했다고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점, 바로 그것이다.

  2. 중앙재해대책본부에 간 것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중대본에 얼마나 빨리 가느냐는 세월호 승선자 구조와 관련해서

아무런 실제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대본엔 전문가들이 모여서 중대분부장 지휘 아래 숨가쁘게 구조 작업을 체크하고 관리한다.

거기에 대통령이 방문한다고 하면 갑자기 대통령을 맞이하고 보고를 위한 준비를 하느라

구조 작업 체크에 매달리다 말고 상당 수 인원이 보고서 만들랴

영상자료 준비하랴 브리핑하기 위해 중대본부장이

보고서 들여다 보고 읽으랴 오히려 지장만 초래한다.

대통령이 구조 전문가도 아닌 마당에 무슨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구조 작업 지시를 내릴 수도 없다.

아니 사실은 우리 모두 고백하건데

그렇게  큰 선박 사고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우리 나라 전문가들 아무도 몰랐고

아니 더 사실적으로  말하자면 사고 현장의 특수성 때문에

세월호가 60도 이상 기울어진 당일 오전 10시 안팎 직후부터는 그 어떤 전문가가 와도,

그 어떤 구조 장비가 와도 구조는 이미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 당시 기울어져가는 배를 보며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때 우리들 모두는

분노와 슬픔과 답답함과 그리고 일말의 희망이 범벅된채로 발만 동동 굴렀다.

그러나 선체가 60도 이상 기울어진 직후부터는 이미 단 한 명의 인명도 구할 수 없었음이

엄연한 사실이었다.

누가 말해보라 무슨 수로 인명을 구할 수 있었겠는가.

배가 60도 이상 기울어지기 전  몇 십분간이 유일한 골든 타임이었고

해경이 그 상횡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조금 더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음이 안타깝기는 해도

60도 이상 기울어진 이후에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수퍼맨이 나타나 배를 바로 세우는 것 외에는

인간으로서는 그 어느 나라 그 어느 전문가 그  어느 장비가 와도 구조는 이미 불가능이었다.

잠수사가 생명을 걸고 잠수하여 선체에 진입하는 데까지도 이미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생존자는

단 한 명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아니 설령 기적처럼 생존자가 한 명 있었다 해도

그 사람을 배밖으로 무사히 데리고 나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잠수사 혼자서도 생명줄을 붙잡고 겨우겨우 선체 내부로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들어가는 상황에서

생존자가 아무 잠수 장비도 없이 맨얼굴로 잠수사 등에 업혀 그 거센 맹골 수도의 물살을 헤치면서

10분도 훨씬 넘게 숨을 참고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기적도 아니고 그냥  불가능이다.

이런 상황에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단 한 명도 빠트리지 말고 전원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 외에 무슨 수가 있었겠는가.